티스토리 뷰

2020년 봄 코로나가 한창일 때 운전을 하기 위해 연수를 받았다. 
운전할 때마다 긴장하고 심장 떨리는 게 엊그제 같았는데

벌써 2023년
여름 그동안 나는 차를 사고 독립을 하였고 
1인 가구의 가장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연애를 계속하고 있다. 
운전할 때마다 떨리던 심장은 더 이상 떨리지 않게 되었고 
아슬아슬하게 속도감시카메라 앞에서 속도를 줄이고 있었다. 
시야가 좁고 둔해서 운전을 잘하는 사람까지는 아니지만, 천성이 겁이 없는 탓에 무사고로 지내고 있다.

어느덧 자취 2년차 
지금 살고 있는곳의 만기가 다되어간다. 
어떤 사람에게는 2년이란 시간이 길게 느껴지겠지만 나는 짧게 느껴졌다. 
1인가구 가장으로서 혼자서 사는 게 무엇인지 느끼지도 못했는데 어느새 재계약을 앞두고 있다. 
내가 사는 곳은 LH에서 운영하기 때문에 재계약이 당연히 되지 않을 수도 있다. 
만약 재계약이 안된다면 추운 겨울을 앞두고 나는 이사를 해야할것이다. 

내 몸 누일 곳 없는 나인데
나는 미래를 생각하지 않고 내 시간을 너무 낭비하였다. 
유트브와 드라마..... 쇼츠에 너무 많은 시간을 낭비하고 있었다. 
그리고 돈을 아껴쓰고 있지 않고 있다. 

월급을 버는 족족 저축은 커녕 다 쓰고 있다. 
원래 월급이 적고, 물가가 높아진 탓도 있겠지만 내가 소비를 많이 한다는건 부정할 수 없는 일이다. 

마음 한켠에는 예전부터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지만 
나에게 대한 휴식이라고 생각하고 외면하고 있었다. 
친구와 만남을 가지지도 않고, 
회사와 데이트 이외에는 사람을 만나지도 않고 
그냥 저냥 침대에 누워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어느덧 나는 게으른 어른이가 되어있었다. 

내가 발전하는 시간을 보내지는 않았지만 이런 게으른 생활속에서도 나는
내가 최소한의 생활을 유지할 수 있게 움직였던 것이다.
생계를 위해 출근을 하였고, 최소한의 인간관계를 유지하고 있었고, 
정리는 못하지만 적어도 쓰레기방은 만들지 않고 유지하면서 살고 있었다.
나름 살아보겠다고 내 본능이 나를 움직인거 같다. 

혼자산지 2년이 가까워가는 시간동안 깨달은거는 
유튜브 청소채널에 나오는 쓰레기방은 그럴 수 있다는것과 
집을 깨끗하게 유지한다는건 정말 대단한일이라는것 
집안일은 내가 먹고 자는것과 같이 기본적으로 해야하는 본능이기에 싫어하지 말고 받아들여야 한다는것이다. 
그리고 유튜브는 양날의 검이며 쇼츠는 유해한것이다. 

정보의 바다인 유튜브의 세계에서 동영상을 보다보면 시간가는줄 모른다. 
보다보면 재미있다. 하지만 나에게 시력과 시간 그리고 가독성을 가져갔다. 
유튜브를 보는 시간이 길어질 수록 나는 휴대폰을 통해 글을 읽기 싫어졌고 
어느새 게시글을 이미지가 아니면 보지 않게 되었다. 
그리고 집중력이 떨어졌다. 원래 산만한데 그나마 있던 집중력마저 가져갔다. 

그렇다 

나는 바보가 되었다. 

세상을 등지고 작은 화면속만 바라보고 있었다. 

화면속에는 게으른 어른이가 된 내가 있다. 

댓글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